아니고 새러데이 모닝.

눈 뜨자마자 보이는 나의 화분들.
북향 주제에 눈이 부시다.
차님이 왜때무네 암막커튼을 치지 않냐고 하시기 전까진 환한지도 몰랐다.
그냥 나이 들어서 일찍 눈이 떠지는 줄 알았지 뭐야 핫핫핫.
(물론 나이도 많음)

날이 따뜻해져 거실에서 다시 방으로 컴백 호옴!..이라기엔 거실에 훠얼씬 오래 있었지만;

벌써 일년..이 된 홍콩이랑 우리 전수
폭풍성장을 하던 전수는 분갈이로 두 개에 나눠 심은 이후 뭔가 음... 얼음! 느낌이라 분무로 땡을 계속 해주지만 먹히지 않는다.
홍콩이는 목질화 시키겠다는 야망에 불 타 아래 가지를 좀 쳐냈더니 위로는 안 크고 자꾸 옆으로 뻗댄다.
뭐 괜차나여. 그냥 건강하게 살아만 있어다오. 흙

아모튼
그 와중에

우리 홍콩이는 간간이 새 잎을 뿅뿅 내밀었다.
진짜 넘모넘모 귀엽다.
이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아.
특히 저 딱 여섯개의 개미 눙물 만한 잎이 각각 떨어져 존재감을 뽐낼 때 미치게 귀여워서 화분 들고 돌아다니며 온 식구에게 보여준다.
(유일하게 엄마만 호응...)
갓난아기 손을 왜때무네 고사리 손이라고 하지요? 넘나 홍콩야자 손 인데요!?

젤로 시닙인 스파트필름까지 이파리(가 멋진) 삼형제.


칙칙이를 해주다 갑자기 화분 모두에게 물을 주자는 생각이 듦.
(기분 내킬 때 물 주는 타입)

다육이 삼형제
칙칙이만 해주고 지이이인짜 좀 심한가..?싶을 때 물을 주는데,
병딱이가 선물 받았다며 가져 온 스투키.
내꺼 아니라고 방치 중.
근데 칙칙이 매일 해 줌.
그리고 젤로 잘 큼.
조만간 책장 뚫겠는데......

신목이랑 마옥이도 열심히 크고 있구먼.
마옥이는 그래도 아주 쬐끔씩 크는게 눈에 보이는데, 신목이는 사실 티가 안 난다.
너희 또한 건강하게 그냥 살아있기만 하면 돼.

둘로 나눈 전수.
미..미안했다.
그냥 하아도 잘 크길래 나도 번식 같은거 해보고 싶었어ㅠㅜ
미아내ㅠㅠ
여전히 알흠다운, 우리 전수.
잎꽂이에 실패해도 넌 최고야ㅜㅠ

노 성장 노 변화의 2인방
게발이와 몬스.
몬스는 새 잎이 나오려고 준비하던게 한 세 달? 네 달 전 이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이제는 포기함.
제일 아래 있던 잎이 가을 은행나뭇잎처럼 노오래져서 얼마 전에 떼냈는데, 역시 변화가 없는..

얘들아, 살아.. 있는거지..?! ㅜㅠ

참, 3년째 꽃 피우고 잎 내고 있는 시클라멘!
비록 화분이 다 부서져도(진짜 가루처럼 바스러짐;) 꿋꿋한 시클이!
장하다!


서니가 준 바질과 2020 카네이션
화이팅!!?


아 맞다.

첨으로 이오난사를 물에 첨벙첨벙 해줬다.
무서워서 칙칙이만 해줬는데..

서니가 새끼손꾸락 한마디 만하던 난사를 준 게 재작년 초여름쯤? 이니까 2년 넘게 묵묵히 자라고 있구나.
그런데 자구... 나도 보고 싶은데......
언제 다 크니...?




내 하고 많은 단점 중 최고봉.
인내심 부족.
식물 덕후로 살기엔 너무나 힘들(답답)구나.


Posted by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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