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빵빵빵 빵빵/개소리 2020. 6. 30. 23:41 |


전염병으로 상반기를 통째로 날려버린 올해.

연초엔 폴투플 공연이랑 살아 있는 동안 볼 수 있을까 싶던 정 선생님의 단독 공연으로 한껏 기대감이 높은 2020년이었다.

2개의 공연이 취소되지 않은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다행인 일이지만 그래도 뭔가 가슴 한켠이 씁쓸한 기분이었다.

이미 이 전의 생활로는 돌아 갈 수 없는,
너무 멀리 온 지금에 적응해야하고 어느 정도는 순응하며 살고 있지만 한편으론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난 낙관적인 인간이니까 그렇게 바라고, 될 거라고 믿는 건 내 맘이지. 암.

아무튼 감성이 빠져 허우적거리며, 여름의 시원한 밤 공기와 함께 들을 음악을 선택

사카모토옹의 뜨리 앨범!

이거 진짜 왕 좋다. 너무 좋다.
다른 오케 버전도 있지만 이상하게 이 앨범 버전이 가장 좋다.
단 세가지 악기로 이렇게 풍성한 느낌과 감동을 줄 수 있다니 들을 때마다 놀란다.
이 앨범 버전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인데, 예전에 봤던 코다에서 쓰나미 피해지역 위문공연 장면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난다. 물론 영화를 세네번 보고 블레로 계속 돌려 봤으니 당연한 거다만 흠흠

암튼 이 앨범 최고에요. 강추)b
(사실 사카모토 이즈 뭔들임......)




우울한 와중에 기쁜 소식이 있었다.
지난 주 열정적으로 분무질(?)을 해주다 무언가를 보았다.

우리 전수
얼음 상태인 줄 알았는데...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응응ㅇ앙아아앙
새 싹이 났어요오오오오!!!!!!
이렇게 기쁠 수 가!
처음 샀을 때 저렇게 죽순처럼(그런데 내가 죽순을 본 적이 있..나?!)
뿅뿅 솟아 올라서 저거 보는 즐거움이 쏠쏠 했는데 똥손(=나) 분갈이 후 몇 개 잎꽂이를 해주었지만 그냥 말라서 다 죽었다고 여겼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새 줄기가 올라오고 있어ㅠㅠㅠㅠ


으아 귀엽고 막 생기 넘치고 막막ㅠㅠ
저 애기 줄기가 잎꽂이 했던 거에서 나온건지 그냥 원래 구근에서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넘 예쁘다.
귀엽고 알흠다워. <-팔불출

거실로 이사 간(엄마가 그 예쁜 꽃은 뭐냐고 해서...) 폭풍성장의 아이콘 스파트필름도 새 잎이 뿅뿅

아 거북이 등딱지 같은 거친 삶 속에 한 줄기 기쁨이구만 후후후

아 그리고 이번 주 공연 푸풒픕

 


코피 쏟을지도 모르지만 좋구만ㅠㅜ
즐겁다ㅠㅜ


Posted by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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