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빵빵빵 빵빵/개소리 2020. 7. 23. 22:18 |


비 오는 아침, 기분은 울적하고..


원래는 버스시간에 맞춰서 헐레벌떡 엘베를 타는데,

오늘은 왠지 여유롭게(그래봤자 버스 도착 5분 전) 현관을 나섰다.

엘베가 위에서 내려오더니 띵 문이 열리는데,

어떤 남자분과 그 분 발목 사이에 낑겨(..)있는 새하얀 멈무...

넘모 귀여워 8ㅅ8

순간 헙하는 탄식을 나도 모르게 내뱉고 옆쪽에 스윽 섰는데

그 새하얀 멈무가 날 쳐다봤다.

진짜 너무 눈치보면섴ㅋㅋㅋㅋ 반려인의 발목 사이에서 눈을 한껏 치켜뜨고

아래쪽에 흰자가 다 보이게 날 쳐다보고 있었다ㅠㅠㅜㅠ

극도로 내성적인 내가,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으며(마스크 때무네 안보임)

손을 흔들어버리고 말았는데 멈무는 더 위축되서 더욱 더 내 눈치를 살폈다.

세상에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몇 층 내려가 어떤 촏잉이 할머님과 인사하며 엘베를 탔다.

평소의 나라면 바빠죽겠는데 누가 엘베를 타냐며(<못됨) 속으로 궁시렁거렸을테지만,

넘나 여유롭던 아침, 옆에는 귀여운(내 눈치를 심하게 보는) 멈무

나는 평화로웠다.

1층에서 엘베 문이 열리고 현관 자동문으로 촏잉 뒤를 따라 걸었다.

우산을 펴고 눈누난나 걷는데(평소엔 볼트급으로 뜀),

어디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싶어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내 앞을 가로 막은 촏잉의 우산 안에서

노래소리가 들렸다...

아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 다들 왤케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우산을 쓴 촏잉이 흥얼흥얼 노래를(뭔가 동요나 만화 주제가삘)

부르고 있다니 진짜 넘모 귀엽자나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

대충봐도 저학년의, 우리 훈이 또래의 촏잉이 노래를 부르며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우리 훈이도 우산 쓰고 학교가려나 싶어 넘나 상상되고 복오싶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아직도 버스 안 옴)

바로

음악 틀음 흐흐흐흐흐

 

기분 좋아졌어 흐흐흐흐흐

 

 

 

그러다가 퇴근 직전,

인슷 알람이......

여윽시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우리 돌님이 뭔가 잠잠..하셔서

뭐지뭐지 혹시 추가 대관을 준비하고 계신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헤헤헤헤헤헤헿헤헤헤헿ㅎ헤

날 버릴 돌님이 아니시지

(돌님:??)

 

근데 2회차 추가라

하하하하하하

8회가 풀렸을 때도 발렸(..)는데

과연

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

 

Posted by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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